Y를 떠나 보낸 건 다른 여자의 향기를 느꼈기 때문이다.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, 불안하다. 거짓말을 하고 있구나. 더 이상 나만을 향한 사랑이 아니구나. 그 후로 난 높은 벽에 걸린 그림을 감상하듯 거리감을 느끼게 된다. 아름다움과 섹시함 때문에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심장 뛰게 했던 그. 온몸에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던 그. 아름다운 그림을 여러 사람이 탐내는 건 당연한 거겠지? 비워진 만큼 채워야 한다. 내 바람의 시작….
K를 만났다. 조건 좋은 이 남자. 사랑해보자. 조건이 괜찮다는 건 또 다른 컬러의 믿음이다. 굶어 죽을 리 없고 보장된 문화 생활과 사치가 있다. 그래서 여자는 속물이라고? 꼭 그렇지는 않다. 여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앞서 말했듯이 믿음이기에 이런 조건들도 신뢰를 갖게 하는 거다.
J를 만나 본다. 너무나 내게 헌신적인 그. 열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 없다? 그런 열정에 마음이 무너지기 시작한다. 흔들린다. 그러나 이 사람은 아니다. 아무리 얘기해도 채워지지 않는 지적 욕구는 그를 오늘도 밀쳐 낸다. 이것도 완전한 믿음이 아니다.
알았다. 남자와 여자의 바람은 다르다는 걸. 남자는 대체로 여러 여자를 동시에 사귀며 즐거워할 수 있다. 예뻐서 좋고, 섹시해서 좋고, 똑똑해서 좋다. 남자의 바람은 자극이다. 하지만 여자의 바람은 방황이다. 여기서도 저기서도 믿음을 못 얻는 거다.
애인이나 남편이 있는데 또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면 그건 불륜 이전에 로맨스다. 남자는 한눈 팔다가 가정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지만 여자는 가정을 버린다. 왜? 그건 믿음이다.
그렇게 재더니 만난 남자가 결국 이 남자야? 한다. 모르는 소리! 여자의 심리란 복잡 미묘하다. 아니, 외려 단순하다. 한가지의 강한 믿음만 심어주면 되니까. 다섯가지 열가지 불안한 요소보다 단 한가지 강력한 믿음에 끌리니까. 남자들이여, 그것이 재력이든, 사회적 지위든, 사랑이든 한 가지 믿음만 확실히 주어라. 그녀는 자연스레 당신에게 끌려갈 테니까.
'Story' 카테고리의 다른 글
남자를 도망가게 하는 당신의 제스처 (0) | 2021.07.29 |
---|---|
두번만에 남자에게 차이는 법 (0) | 2021.07.28 |
사랑 ING , 여자의 실수 3 (0) | 2021.07.23 |
차버렸던 남자! 다시 앤 만들기 (0) | 2021.07.23 |
무능한 남자친구 사랑만으로는 안돼? (0) | 2021.07.22 |